오늘의 일기
#1 첫 선발로 나선 마무리 투수 오승환

때는 5월 3일. 노익장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선발 등판. 지금껏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희귀한 광경이다. 데뷔 19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인 만큼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어쩌면 노이즈 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 리그 7위에 올라있는 삼성의 마지막 한 수를 엿본 듯한 기분이었다. 박진만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몇 경기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마무리 투수를 중계도 모자라 선발로 내보내다니. 벌써부터 투수진의 초읽기가 시작된 걸까? 결과가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보다 많은 관중 수.

05.03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 삼성 라이온즈 vs 키움 히어로즈. 최근 열약한 모습을 보였다지만 상대는 우승 후보 키움이다. 이정후, 김혜성, 러셀 등 주력 선수의 부상으로 순위가 떨어졌지만 지금은 모두 복귀한 상황. 당연히 모두가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를 예상했다.

오승환은 이날 5 이닝 5 피안타 3 실점 0 4사구 3 자책 6 삼진 1 피홈런을 기록. 생각보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회 원아웃 상황에서 주자를 내보낸 뒤 곧이어 나온 3번 타자 김혜성에 홈런을 내준 걸 제외하고는 3회, 4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안타도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5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오승환은 데뷔 19년 만에 개인 최다 이닝을 달성, 삼성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 팬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박진만 감독의 초읽기가 통할 대로 통한 상황. 불안한 피칭을 잡음과 동시에 흥행도 간파했다. 이 정도 대범함은 있어야 구단 레전드로 자리 잡는 걸까? 앞으로가 기대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이런 깜짝 이벤트가 KBO 프로야구를 보는 이유가 아닐까? 참으로 재미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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